학생의 관점을 디자인하라

1. 학생의 관점을 디자인하라

학생의 관점을 디자인하라. 학습 코치가 학생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학생의 학습 태도와 집중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앞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코치는 학생을 바라보고 학생은 공부를 바라봅니다. 학생이 공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게 됩니다. 학생이 공부를 '지겨운 것', '해도 소용없는 것' 등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든지 '학교만 졸업하면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어른이 되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 등으로 공부를 특정한 시기에만 하는 것으로 한정 짓고 바라본다면 당연히 자신의 잠재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코치는 학생이 공부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157명의 아이를 상대로 심리학자가 장기간 연구한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는 악기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하였다고 합니다. "넌 음악을 얼마나 오랫동안 할 계획이니?" 이때 아이들의 대답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저는 1년 정도만 하고 그만둘 계획이에요." "저는 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하려고요." "저는 평생 할 거예요." 즉, 아이들 나름대로 본인이 악기를 연주할 기간을 마음속에 정해놓고 악기 연습에 임한 것입니다. 그런데 9개월쯤 지나고 아이들의 실력이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평생 연주할 계획이라는 아이들의 수준이 1년 정도만 하고 그만둘 거라는 아이들의 수준보다 4배 정도 높아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에 같은 시간을 연습했는데 실력 차이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그는 평생 연주하겠다는 아이들의 연습 시간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시간 반을 연습하는 데 비해, 그 아이들은 일주일에 20분씩만 연습시켰습니다. 그런데도 평생 연주하려는 마음을 먹은 아이들의 실력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렇게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마음속에 '평생 연주하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은 아이는 자신을 음악가라고 생각하고 연주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고 짧은 시간을 연주한다 해도 집중도가 올라갑니다. 반면에 '1년 정도만 하고 그만둘 계획'인 아이들은 당연히 자신을 음악가로 여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자신을 누구로 바라보고 대상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실력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봅시다. 어느 날 앞을 보지 못하는 걸인이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행인이 지나가는 거리에서 '저는 장님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팻말을 걸어놓고 그렇게 매일 구걸을 해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인들은 무심히 지나쳤고 몇 명만이 가끔 몇 개의 동전을 던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여인이 걸인 앞에 한참을 서 있다가 그냥 지나쳤습니다. 동전을 기대했던 맹인은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팻말에 다른 내용을 적어서 세워놓고 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그렇게 한 이후에 예전보다 훨씬 많은 동전과 자폐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 여인이 다시 그 걸인을 찾아왔습니다. 구두를 만져보고 그 여인임을 안 장님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내 종이판에 뭐라고 쓰셨나요?" "뜻은 같지만 다른 말을 썼어요. '참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볼 수가 없어요'라고요." '장님이니 도와달라'는 문구는 그 장님을 단순히 불쌍하고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인식시키는 데 그치고 말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함께 볼 수 없어 안타깝다'는 표현은 보는 사람에게 싸구려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많은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하고 장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불러일으켜 적극적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을 자극했습니다. 그 여인은 장님을 바라보는 행인의 관점을 새롭게 디자인해준 것입니다. 학습 코치도 학생이 공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앞에서 이야기한 코칭의 다양한 스킬을 이용하여 관점을 디자인해주어야 합니다.